22일 열린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양팀 모두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비공식 득점(?)을 올린 사나이가 아르헨티나에서 나왔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그 주인공.
독일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을 찾은 그는 경기에 앞서 네덜란드 황태자 부부가 위치한 자리로 가서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알렉산더 황태자와 인사를 나눈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 황태자비인 막시마에게는 가벼운 키스로 예의를 갖췄다.
독일 빌트 온라인판은 이 키스를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라고 표현했다. 경기결과가 0-0 무승부였기 때문.
알렉산더 황태자 부부의 관람은 경기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2001년 결혼당시 막시마는 “앞으로 네덜란드만을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30여년간 살아온 조국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피가 끓지 않을 수 없었을 것.
어느 팀이 이겨도 황태자비로서는 속이 개운치 않은 입장이었지만 다행히 양팀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수나 관중은 답답했지만 마라도나만이 짜릿함을 맛봤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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