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vs 추베르뷜러…거미손 맞대결 “나를 뚫고가라”

  • 입력 2006년 6월 23일 03시 01분


‘수문장 대 수문장.’

최후의 관문을 지키는 마지막 손. 승리는 골키퍼를 제쳐야 확정된다. 수문장은 최후의 보루다.

한국팀의 수문장 이운재(33·왼쪽)는 24일 스위스전에 출전하면 국내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0경기에 출전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모임)에 가입한다.

프랑스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친 이운재는 상승세에 있다. 훈련장에서 족구를 할 때도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는 등 날아갈 듯한 몸 상태를 보여 주고 있다.

이운재는 “프랑스는 박살 내지 못했지만 알프스는 넘고 싶다. 알프스 너머에는 찬란한 빛이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골키퍼 파스칼 추베르뷜러(35)는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 행진 중이다. 그는 “한국은 2002년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그러나 절대 실점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연속 출전하며 팀의 주전 골키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운재가 스위스전에 출전하면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월드컵 본선 10경기에 연속 출전한다. 추베르뷜러는 이번 월드컵 예선 12경기에 모두 출전한 것을 비롯해 A매치 42경기에 출전했다.

신체적으로 보면 이운재는 키가 182cm, 추베르뷜러는 197cm다. 이운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서 점수를 얻고 있고, 추베르뷜러는 공중볼 처리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운재가 2골을 내주고 추베르뷜러는 무실점이지만 전반적으로 이운재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추베르뷜러는 순간 판단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 왔기에 사실상 스위스 수비라인 중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혀 왔다. 외관상으로는 무실점이지만 잘 짜인 스위스 포백 수비의 덕을 보았다는 지적이다.

24일 대격돌에서는 누가 최후에 웃을까.

하노버=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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