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인”…귀화한 혼혈 농구선수 이동준

  • 입력 2006년 6월 23일 03시 01분


다니엘 산드린(이동준) 사진 제공 점프볼
다니엘 산드린(이동준) 사진 제공 점프볼
이제 그는 ‘다니엘’ 대신 ‘동준’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불린다. 지난주 당당히 한국 국적도 얻었다. 한국인이 된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부푼 꿈을 밝힌다.

연세대 농구부 센터 다니엘 산드린(이동준·25).

한국계 미국인 혼혈인 그는 지난주 한국국적 취득시험을 통과했다. 한국에서 농구 스타가 되겠다며 지난해 말 입국한 후 한국어와 역사 등을 공부한 끝에 합격증을 받은 것. 시험장에서 애국가까지 부른 산드린은 어눌한 우리말로 “엄마 나라인 한국 사람이 돼 기쁘다. 더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한미군 헌병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산드린은 6세 때 농구를 시작해 시애틀 퍼시픽대에서 선수로 뛰었다. 201cm의 큰 키지만 미국에서는 가드로 활약했을 만큼 패스와 슈팅 능력도 갖췄다. 국내 무대에서 경기당 20득점에 10리바운드는 거뜬하다는 게 전문가 예상.

올해 연세대 3학년으로 편입한 그는 21일 시작된 대학농구연맹전에 출전하려 했으나 일부 대학이 그의 선수 자격을 문제 삼아 코트에 나설 수 없었다. 대학을 이미 졸업했으며 독일 3부 리그에서 뛴 경력이 결격 사유라는 것. 하지만 지나친 성적 이기주의에 따른 무리한 흠집 내기라는 지적이 많아 23일 연맹 이사회 결과에 따라 이 대회에서 첫선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