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과 부진한 플레이로 언론과 팬들로부터 격한 비난을 받아왔던 호나우두가 23일 일본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한 골만 더 성공시키면 월드컵 역대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된다.
최근까지만 해도 그를 조롱하기 바빴던 독일 현지 언론들도 이날 호나우두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독일의 스포츠전문지인 타게스샤우는 “호나우두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일본전을 통해 정답이 나왔다.”며 “예전의 화려한 모습이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그가 다시 경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고도 했다.
타게스샤우는 호나우두에 대한 브라질 언론과 팬들의 반응도 자세히 다뤘다. 경기장을 찾은 브라질 팬들은 호나우두의 골이 터지자 그의 이름을 연호했고 기자들 역시 “과연 호나우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 크로아티아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실망만을 안겨준 호나우두였지만 이날 일본전을 통해 모든 이들의 생각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
아울러 타게스샤우는 호나우두의 부활로 우승을 노리는 독일 대표팀에게 큰 부담이 됐다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지금껏 호나우두에게 변치 않는 신뢰를 보여 온 카를루스 파헤이라 브라질 감독도 드디어 밝게 웃었다.
그는 일본과의 경기가 끝난 뒤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호나우두가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선수라고 말해왔다.”며 “그는 아직 완전한 신체적 상태는 아니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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