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대사관저에서 울려퍼지는 월드컵응원

  • 입력 2006년 6월 24일 05시 30분


독일 월드컵 한국대 스위스전이 열린 24일 새벽 서울 종로구 송월동 스위스 대사관저에서는 재한 스위스인과 한국인이 함께 어울린 양국 '합동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날 스위스 대사관저에는 크리스티안 하우스비르트 주한 스위스 대사와 로저츠 빈덴 스위스관관청 아시아 국장 등 스위스인 10여명과 축구선수 김태영, 가수 에즈원 등 한국인 50여명이 1층 거실에 설치된 대형 TV 앞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양손에 양국 국기를 든 이들은 모두 빨간 T셔츠를 입고 응원을 펼쳐 '붉은 물결'을 이뤘으나 스위스인들은 십자가가 그려진 T셔츠를 입은 대신 한국인들은 붉은 악마가 그려진 T셔츠를 입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경기 초반 양팀 공격수가 골문까지 다가가 슈팅을 날리고 상대방이 위기를 모면할 때는 함성과 탄성을 주고 받았으며 서로에게 선전을 기원하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특히 박지성이 쓰러진 스위스 선수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는 함께 격려의 박수를 치며 '합동 응원'의 의미를 살리기도 했다.

스위스 간판 수비수인 센데로스가 헤딩골을 넣었을 때는 스위스인들이 자리에서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함성을 질렀고 한국인들은 '괜찮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 전사를 격려했다.

크리스티안 하우스비르트 주한 스위스 대사는 "물론 스위스팀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승패와 무관하게 이번 경기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한층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경기가 끝난 뒤 함께 아침식사를 하며 '뒷풀이'를 할 예정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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