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주심 어이없는 판정에 울다

  • 입력 2006년 6월 24일 06시 39분


4년 뒤를 기약하며…16강에 오르지 못했어도 한국축구는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24일 한국-스위스전이 열린 하노버 월드컵경기장 한국 응원석에 걸린 대형 천막의 ‘기억하라! 우리의 힘을’ 문구처럼 세계는 한국을 기억할 것이다. 하노버=김동주  기자
4년 뒤를 기약하며…
16강에 오르지 못했어도 한국축구는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24일 한국-스위스전이 열린 하노버 월드컵경기장 한국 응원석에 걸린 대형 천막의 ‘기억하라! 우리의 힘을’ 문구처럼 세계는 한국을 기억할 것이다. 하노버=김동주 기자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스위스인이다. 그래서일까. 한국-스위스전에 나선 아르헨티나 주심 오라시오 엘리손도는 너무 편파적이었다.

여기에 너무 일찍 선제골을 빼앗긴 게 뼈아팠다.

24일 독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G조 한국-스위스전.

한국은 전반 23분 필리페 센데로스,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각각 한 골을 허용해 0-2로 패했다.

센데로스의 첫 번째 골은 쓸데없는 파울이 빌미가 됐고 프라이의 두 번째 골은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상태에서 주심이 이를 무시하는 바람에 어이없게 당한 골이었다.

토고와 프랑스전에서 뛰지 않았던 ‘축구 천재’ 박주영(FC 서울)의 파울이 선제골 허용으로 이어졌다. 박주영은 전반 23분 오른쪽을 파고드는 트란퀼로 바르네타를 놓치자 손으로 잡아당겨 경고를 받았다. 프리킥을 얻은 스위스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하칸 야킨이 띄워 준 볼을 센데로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최진철(전북 현대)의 마크를 뚫고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한국은 골을 내줬지만 이천수(울산 현대)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재진(시미즈 S 펄스) 등 공격수에 좌우 윙백 김동진(FC 서울)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까지 공격에 가담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41분 혼전 중에 이천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한 게 상대 골키퍼 파스칼 추베르뷜러의 선방에 막혔고 43분 혼전 중에 박주영이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수는 물론 수비수까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세하는 파상 공세로 스위스 문전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찬스에 볼이 번번이 골문을 외면해 동점골을 낚는 데 실패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17분 수비수 이영표를 빼고 ‘조커’ 안정환(뒤스부르크)을 투입하는 적극적인 모험을 감행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여기에 주심의 편파 판정이 한몫을 했다. 후반 32분 프라이가 한국 수비진보다 한참 뒤로 처져서 패스를 받는 순간 선심이 깃발을 들었으나 주심은 이를 무시했고 프라이가 골을 성공시켰다.

14일 열린 스위스-프랑스전에서도 프랑스 선수가 슛한 볼이 스위스 수비수 팔을 맞았으나 주심이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는 등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부심은 분명 깃발을 들고 있었다
태극전사들의 고난과 상처…그래도 꿈은 계속된다
2006 독일월드컵 대한민국 vs 스위스
‘길거리 응원’의 백미 이색 패션-페이스 페인팅
‘밤을 잊은 붉은 악마’ 길거리 응원 생생 현장
간절한 기도에도 끝내 열리지 않은 스위스의 골문
‘대~한민국’ 하노버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의 함성

하노버=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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