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스테파노바, 여자농구 국내 1호 덩크슛 기록

  • 입력 2006년 6월 26일 03시 03분


국민은행의 러시아 출신 외국인 센터 마리아 스테파노바가 24일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한국 여자농구 사상 처음으로 양손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농구 골대의 높이는 305cm이며 스테파노바의 키는 203cm. 사진 제공 WKBL
국민은행의 러시아 출신 외국인 센터 마리아 스테파노바가 24일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한국 여자농구 사상 처음으로 양손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농구 골대의 높이는 305cm이며 스테파노바의 키는 203cm. 사진 제공 WKBL
한국 여자농구에서 처음으로 덩크슛이 나왔다.

괴력의 주인공은 여자프로농구(WKBL) 국민은행의 외국인 센터 마리사 스테파노바(27·러시아).

그는 24일 천안에서 열린 신세계와의 여름리그 홈경기에서 3쿼터 종료 5초 전 덩크슛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신세계 양정옥의 볼을 가로채기 해 골밑으로 달려간 뒤 그대로 점프해 바스켓 안에 공을 우겨넣고는 양손으로 림에 매달린 것.

여자농구 코트에서 덩크슛이 기록된 것은 1998년 출범한 프로에서는 물론이고 그 이전 아마추어 시절에도 없던 일.

덩크슛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여자선수들은 키와 점프력이 떨어지고 무리하게 시도하다 부상할 수도 있다.

1997년 막을 올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6시즌 만인 2002년 리사 레슬리(LA스파크스·195cm)의 덩크슛이 아직도 유일한 것으로 남아 있다.

203cm의 큰 키에 스피드까지 뛰어난 스테파노바는 3월 유로리그 올스타전에서 덩크슛을 선보인 데 이어 한국 여자농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스테파노바는 “WKBL에서 1호 기록을 남겨 기쁘다. 리사 레슬리도 1개 밖에 못한 덩크슛을 나는 두 번째 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 솔직히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해 보겠다”고 말했다.

5년 전 결혼해 네 살 된 아들을 둔 주부선수 스테파노바는 올 시즌 득점(24.5득점) 리바운드(18.5개) 블록슛(3.8개)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국민은행을 선두로 이끌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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