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연달아 격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은 당시 마이클 오언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호나우지뉴가 퇴장을 당하는 수적 열세에도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같은 해 11월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유로2004 8강전에서 또 잉글랜드와 맞붙어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도 선제골은 오언의 몫. 스콜라리는 후반 30분 1-2로 뒤진 시점에서 핵심 선수인 루이스 피구를 빼고 엘데르 포스티가를 투입하는 모험을 감행했고 포스티가는 8분 후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수렁에서 구했다. 결국 포르투갈은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스콜라리 감독에 대한 포르투갈 팬들의 인기는 호주의 히딩크 감독 못지않다.
40년 만에 팀을 16강으로 견인하더니 난적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8강에 올려놓았다. 게다가 상대는 스콜라리가 잇달아 격파한 잉글랜드라 포르투갈 국민들은 4강 진출을 굳게 믿고 있다.
반면 2002년 잉글랜드 사령탑을 맡은 두 번 연속 8강전에서 스콜라리 감독에게 발목을 잡힌 에릭손 감독은 이번만큼은 ‘스콜라리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다. 포르투갈의 데쿠와 코스티냐 퇴장을 당해 8강에 못 나오는 것도 잉글랜드로서는 호재다.
스콜라리 감독은 “데쿠와 코스티냐는 포르투갈의 중요한 선수다. 잉글랜드가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그들을 대신할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네덜란드를 만나 만신창이가 된 포르투갈이 7월 2일 자정(한국시간) 겔젠키르헨에서 잉글랜드를 제물삼아 4강 진출과 스콜라리 감독의 본선 12연승을 기록할지 지켜볼 일이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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