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장정은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LPGA 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거둔 후 11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27만 달러를 받아 상금 랭킹 7위로 껑충 뛰었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이 대회에서 첫 한국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특히 한국 선수의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끌어 의미를 높였다. 코리안 파워는 올 시즌 15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8개 대회를 휩쓸었다. 1988년 구옥희의 스탠더드레지스터대회 우승 후 통산 60승을 채우는 이정표도 세웠다.
“어떤 미국 선수가 ‘댐(Damn) 코리안’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 오죽 잘하면 그러겠어요. 다들 잘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실패는 나의 힘
○남자친구
장정은 18번 홀 챔피언 파 퍼트를 넣은 뒤 자신보다 30cm나 큰 한 남성으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알고 보니 남자친구로 한국프로골프(KPGA) 플레잉 프로인 이준식(27) 씨. 그와는 3년 전 올랜도 동계훈련을 할 때 처음 만났으며 올해 들어 가까워졌다. 이날 처음 응원을 온 그와 기쁜 순간을 함께했다.
“만난 지 얼마 안 됐어요. 심각한 사이는 아니지만 좋은 느낌으로 사귀고 있습니다. 숨기고 말고 할 것도 없어 기자회견 때도 남자친구라고 밝혔죠.”
○6·25
최종 라운드가 끝난 날은 현지 날짜로 6월 25일로 6·25전쟁이 일어난 날. 시상식 후 장정은 골프장 인근의 로체스터 국립묘지를 찾아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이젠 할아버지가 된 참전 군인들과 함께 164명의 로체스터 지역 전사자들을 위한 묵념을 했다. 장정의 아버지는 경찰로 20년 넘게 근무했고 큰아버지는 1966년 철원에서 군복무하다 무장공비와의 교전에서 세상을 떠나셨기에 기꺼이 행사 초대를 받아들였다. 그런 그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예전에 많은 분들이 우리를 도와주셔서 평화를 되찾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웨그먼스LPGA 최종 성적 순위 선수 파 스코어 1 장정 -13 275(69-70-66-70) 2 훌리에타 그라나다 -12 276(72-70-67-67) 5 김미현 -10 278(72-67-67-72) 6 박희정 -9 279(68-74-72-65) 10 이선화 -8 280(70-67-73-70) 한희원 280(72-70-68-70) 15 송아리 -7 281(72-68-69-72) 17 안시현 -6 282(65-71-7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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