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메신저]축구협회 장외월드컵은 G조 꼴찌수준

  • 입력 200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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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의 베이스캠프인 독일 남부 방겐의 인구는 1만6000여 명. 이 작은 도시는 지난달 16일 32개국 중 최초로 토고가 독일에 입성한 뒤 한 달이 넘도록 축제 분위기였다.

이들의 환대에 감동받은 토고는 자국에 배정된 입장권 300장을 방겐 시민에게 기증했고 시민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토고를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토고축구협회는 후원사의 도움을 얻어 방겐 시와 함께 시청 부속 건물에 프레스센터를 만들고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에 기자회견장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하멜른 시내에 대규모 프레스센터를 만들어 전 세계 취재진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렸다.

이처럼 각국 대표팀은 캠프를 차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자신과 도시를 함께 알리는 윈윈 전략을 폈고 지역주민들은 기꺼이 자기 지역을 찾아 준 각국 대표팀의 서포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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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G조 예선 대한민국-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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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대표팀의 훈련장인 레버쿠젠에선 한국을 찾을 수 없다. 태극기는 물론 한국이 훈련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외국 취재진이 한국대표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 역시 없었다.

뒤셀도르프의 한 교민은 “한국이 훈련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레버쿠젠까지 찾아 왔지만 몇 시에 훈련을 하는지 물어볼 곳도 없었다”며 “한국을 홍보할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왜 활용하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외국 기자들도 “어떻게 한국대표팀에 접근하고 취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며 불평을 털어놓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국이며 월드컵 4강 진출까지 했던 대한축구협회의 대외 협력 및 홍보는 월드컵에 처음 진출한 아프리카 최빈국보다 못했다.

월드컵은 각국의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각국 협회의 행정과 홍보 능력의 경쟁 무대이다. 한국축구가 그라운드에서뿐 아니라 장외에서도 더 분발하기를 바라고, 그래서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에게도 더욱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슈투트가르트=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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