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에 잠긴 호주, “그래도 잘 싸웠다”

  • 입력 2006년 6월 27일 13시 21분


모처럼 축구열기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호주는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패널티 킥 한 방에 무너지자 비탄에 잠겼다.

대다수의 호주 국민들은 경기 종료 직전 패널티 킥을 내준 수비수 루커스 닐의 플레이가 반칙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주심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까지 분통을 터뜨렸다. 총리는 “잔혹한 방법으로 경기에서 패해 가슴이 아프다.”며 패널티 킥에 의한 패배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

그러나 납득할 수 없는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호주 국민들은 대표팀의 선전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하워드 총리 역시 “우리 팀은 정말 용감하게 싸웠다.”며 치하했다.

호주축구협회 관계자 존 오닐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 국민 누구도 루커스 닐을 비난하지 않는다.”며 “닐은 전혀 기죽을 필요가 없다. 그는 호주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된 선수.”라고 말했다.

존 오닐은 “우리의 FIFA 랭킹은 매우 낮았지만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게 만들었다.”며 이번 대회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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