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전문지 ‘키커’가 최신호에서 ‘잠재적 경쟁자들’인 웨인 루니, 티에리 앙리, 호나우두와 클로제를 비교 분석했다. 다소 ‘애국적’인 해석이 가미됐을 수도 있지만….
○ 루니?/타고난 골잡이지만 헤딩 약해
▽루니(잉글랜드)=골 감각이 뛰어나고 증기 터빈처럼 힘이 좋아 천부적인 공격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세부적인 기술에 있어서는 세련되지 못한 점이 자주 눈에 띈다. 특히 헤딩슛이 약해 공간 활용력을 떨어뜨림으로써 클로제와 비교할 때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공격이 동료들과 잘 연결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클로제는 공을 몸 가까이에서 굴리고 점프력도 뛰어나다.
○ 호나우두?/발재간 좋지만 컨디션 기복 심해
▽호나우두(브라질)=컨디션이 좋을 때는 발에 공을 달고 다닌다. 이 점에서만은 독보적이다. 한 가지 문제라면 최근 이렇게 좋은 장면을 자주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종종 감정에 지배돼 컨디션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와 비교할 때 클로제는 짧은 연결과 길게 찔러 주는 공격에 두루 능하며 잔디 표면과 공중을 두루 활용하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더 많이 뛰어 다닌다.
○ 앙리?/클로제와 비슷하지만 ‘성적’ 뒤져
▽앙리(프랑스)=빠르고 잔기술에 강하며 수비수를 성가시게 만든다. 드리블과 골 결정력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왔다. 사실 이 점은 클로제와 공통되는 부분이며 이 외에도 둘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았다. 다른 게 있다면 바로 ‘통계’다. 이번 월드컵에서 앙리는 27일 현재까지 2골을 기록해 아직 클로제에게 뒤진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21)가 각각 4골, 3골을 터뜨리면서 폴란드 출신의 두 선수가 독일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두 선수가 경기장 바깥에서는 모국어인 폴란드어로 대화를 나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5일(한국 시간) 열렸던 ‘고국’ 폴란드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두 사람 다 골을 넣지 못한 대신 ‘순수 스위스인’ 올리버 뇌빌이 결승골을 기록해 1-0으로 승리했다.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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