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뢰블레 군단’ 프랑스에 대한 평가가 180도 바뀌고 있다.
불과 1주일 전 프랑스 대표팀을 바라보는 언론과 팬들의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일부 언론으로부터 ‘늙은 수탉’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실제로 조별예선에서 보여준 프랑스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지네딘 지단, 파트리크 비에라 등 노장들의 체력 문제가 두드러지며 매 경기 고전했다. 약체 토고를 꺾고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팬들은 못미더워 했다.
그러나 28일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프랑스는 저력을 보여줬다. 선취 골을 빼앗기고도 뒷심을 발휘해 내리 3골을 뽑아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것도 세대교체에 성공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지단의 패스는 여전히 날카로웠고 노련한 프랑스 미드필드 진은 효과적인 압박으로 젊은 스페인 선수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프랑스는 물론 세계 언론들은 프랑스가 8강 진출에 성공하자 그동안의 논조와는 달리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르 피가로는 “승승장구하던 스페인을 꺾은 것은 상상조차 못하던 일.”이라며 놀라워했고 스포츠지 레끼프는 “지네딘 지단은 아직 죽지 않았다.”며 8강 진출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AFP통신은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과 함께 시작된 악몽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프랑스는 오늘의 승리를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모든 프랑스인을 대신해 브라질 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대표팀에 대한 지지와 격력을 보낸다.”고 말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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