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포르투갈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영국 축구 팬들의 공적이 되며 소속팀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더 이상 뛰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상대 선수 웨인 루니가 반칙을 범하자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해 결국 그의 퇴장을 유도했다.
루니와 호날두는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나이까지 같아 팀 내에서도 매우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둘은 더 이상 친구로 남기 어려워 졌다.
루니는 호날두가 자신을 자극해 퇴장을 유도한 것에 대해 여전히 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루니가 “호날두의 머리를 부셔버리겠다.”고 말하는 등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호날두는 “루니의 퇴장을 요구한 적 없으며 단지 경고를 줘야 한다고 항의했을 뿐”이라며 한 발 물러섰으나 잉글랜드 현지 여론은 이미 크게 악화된 상태.
경기 후 영국의 각종 축구 관련 게시판에는 호날두의 비겁한 행동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도 “우애를 저버린 호날두를 당장 방출하라.”며 주장하고 나섰다.
이런 여론은 호날두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행을 더욱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최근 호날두는 언론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행을 공개적으로 희망해 알렉스 퍼거슨 멘유 감독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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