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가 코앞인데…. 훈련해야죠.”
2006 독일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휴식파’와 ‘훈련파’ 두 갈래로 극명하게 나뉜다. 유럽파는 휴식을, 국내파(K리그)와 일본파(J리그)는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대형 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에이전트도 동향을 모를 정도로 자신의 거취를 숨기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2005∼2006시즌에 이어 월드컵 출전까지 강행군을 했다. 에이전트에 따르면 심신이 지쳐 있는 박지성은 언론과의 모든 인터뷰를 사양하고 가벼운 훈련과 휴식으로 다음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아직 훈련 합류 통보가 오지 않아 출국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이달 중순쯤 잉글랜드로 떠날 예정이다.
‘초롱이’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도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을 맛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독일에서 돌아온 뒤 서울에서 훈련을 병행하며 휴식을 취하던 이영표는 17일경 출국을 앞두고 3일 가족과 함께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이을용(31·트라브존 스포르)과 설기현(27·울버햄프턴), 안정환(30·뒤스부르크) 등 유럽파도 언론 노출을 꺼리며 조용히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파와 일본파는 소속팀에 복귀해 훈련에 들어갔다.
이천수(25·울산 현대)는 독일에서 돌아온 뒤 쉬다가 1일 소속팀 훈련에 복귀했다. 5일 홈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삼성하우젠컵2006에 출전하기 위해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돌아온 ‘축구천재’ 박주영(21·FC 서울)도 일찌감치 소속팀에 복귀해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주영은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하지 못한 것을 거울 삼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조재진(25·시미즈 S펄스)과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도 2일 일본으로 떠나 소속팀에 복귀해 후기리그 준비에 들어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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