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와의 2006 독일 월드컵 G조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한국축구대표팀의 안정환(30·뒤스부르크). 그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하츠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국의 인터넷 매체인 스포팅라이프는 3일 안정환의 하츠 이적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스포팅라이프는 안정환의 에이전트 톰 샌더스 씨의 말을 인용해 “하츠의 새 사령탑 발다스 이바나우스카스 감독이 한국의 공격수 안정환을 자신이 부임한 뒤 첫 계약 대상자로 결정할 준비를 끝냈다”고 전했다. 샌더스 씨는 “하츠는 독일 뒤스부르크에 이미 75만 유로(약 9억800만 원)의 이적료를 지급할 준비가 돼 있다. 지금은 안정환의 연봉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단계”라며 “안정환을 터키로는 보내지 않을 것이다. 조만간 안정환의 새 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BBC 인터넷판도 ‘하츠가 안정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며 ‘하츠의 새 감독이 안정환을 영입 후보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바나우스카스 감독은 “안정환은 좋은 선수다. 선수들의 능력뿐 아니라 클럽 및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안정환은 스트라이커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정환이 하츠로 갈지는 아직 미지수. 하츠는 월드컵 직전인 5월 말 대표팀 글래스고 전지훈련 때부터 안정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안정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우선”이라며 월드컵이 끝난 뒤 보자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안정환이 월드컵 때 토고전에서 맹활약한 뒤 프랑스, 스위스 경기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영입 제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
1874년 창단된 하츠는 4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셀틱에 이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12개 팀 중 2위를 기록한 스코틀랜드의 명문 팀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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