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 직후 폭력 행위에 가담한 독일의 미드필더 토르스텐 프링스에게 한 경기 출전 금지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당초 프링스는 징계 대상이 아니었다. 방송 녹화 화면에 프링스가 폭력 사태에 가담한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고 당시 현장에 있던 심판들조차 이를 목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FIFA는 하루 전 독일 대표팀 측에 “징계 대상이 없을 것”이라며 안심을 시켜주기도 했다.
그러나 FIFA는 갑작스럽게 프링스에게 징계를 내렸다. 한 이탈리아 위성방송의 캡쳐 화면 때문이었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전문 위성 방송인 ‘스카이 이탈리아’는 당시 폭력 사태를 별도로 촬영했는데 그들의 카메라에는 프링스가 아르헨티나의 훌리오 크루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됐다. 결국 FIFA는 스카이 이탈리아가 내보낸 화면을 바탕으로 그냥 넘어갈 뻔 했던 프링스의 폭력 행위를 적발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스카이 이탈리아는 독일의 핵심 미드필더인 프링스를 4강전에 못나오게 만들며 독일과 4강에서 맞붙는 자국 이탈리아 대표팀에 큰 이득을 안겨준 셈이 됐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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