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팬, ‘패배 인정 한다’

  • 입력 2006년 7월 5일 10시 19분


독일 축구팬들은 독일이 4강에서 이탈리아에게 아쉽게 패한 것을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판정에 대한 불리함이나 상대 팀의 거친 플레이를 탓하기 보다는 독일이 실력과 뒷심에서 다소 밀렸음을 인정하는 기류가 대다수.

독일의 유명 토론 사이트인 마이눙 라이브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반응은 이런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패한 독일 팀에 대해 “패했지만 자랑스럽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 deutschfan은 “이날 경기는 역사에 남을 훌륭한 경기였다.”며 “두 팀 모두 승리할 자격이 있었으며 독일 팀 누구도 이탈리아의 승리에 화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승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

아이디 diackfire는 “축구는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오늘은 이탈리아가 이겼지만 독일 팀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독일의 가장 큰 패인으로 출전금지 징계를 받은 토르스텐 프링스의 공백을 들기도 했다.

aliance1979라는 아이디의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정말 멋진 경기였다. 우리는 정직한 패자가 되어야 하고 이탈리아의 승리를 축하해 주자.”며 성숙한 축구팬의 면모를 보여줬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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