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거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혀 왔던 설기현(27·사진)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은 7일 홈페이지(www.readingfc.premiumtv.co.uk)를 통해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의 이적료에 울버햄프턴의 설기현을 영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설기현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에 이은 한국인 3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한편 레딩 구단은 설기현의 몸값이 150만 파운드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레딩이 울버햄프턴에 150만 파운드(약 26억2000만 원)의 몸값으로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 조건엔 100만 파운드를 울버햄프턴에 선지급하고 50만 파운드는 설기현의 경기출전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옵션이 붙은 것. 선지급된 이적료 100만 파운드는 레딩 역사상 최고액이다.
레딩의 닉 해먼드 이사는 “설기현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선수다. 유럽 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우리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딩은 지난 시즌 2부리그 46경기에서 31승 13무 2패로 리그 우승을 차지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1871년 창단 뒤 135년 만에 이룬 쾌거다.
독일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해 휴식 중인 설기현은 9일 오후 영국으로 출국한다. 메디컬테스트 뒤 정식 입단계약을 체결하고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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