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미국 러브콜 갈등되네’

  • 입력 2006년 7월 8일 12시 26분


‘미국 갈까, 말까?’

포르투갈과의 3,4위전을 앞둔 위르겐 클린스만(41) 독일 감독이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직 ‘러브콜’에 고심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중요한 것은 나의 가족이다. 미국에서 연락을 받은 적도 없고 지금 당장 나의 관심은 오로지 월드컵”이라며 미국 감독 자리에 대한 소문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미 여론은 클린스만이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것이 기정사실화 될 정도. 일각에서는 클린스만이 선수들의 연임 요청을 뿌리치고 이미 사표를 냈다는 설(說)까지 돌고 있다. 특히 그가 미국 산타바바라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그의 ‘이직’에 무게를 싣고 있다.

클린스만은 “제발 나의 미래는 내가 결정할 수 있게 내버려 둬라. 결정은 월드컵이 끝나고 이루어진다. 수백 번은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후의 결정은 나의 가족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며 “독일 대표팀이 4강에 올라 기쁘지만 앞으로 더욱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해 독일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대표팀 골키퍼 옌스 레만(36)이 클린스만 감독이 떠날 경우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도 공식적으로 잔류를 요청했다.

한편 독일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내달 중순까지 거취 문제를 결정해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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