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세 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서는 설기현(27·사진)이 9일 ‘꿈의 무대’를 향해 출국했다.
설기현은 영국에 도착하면 일단 울버햄프턴에 들러 짐을 정리한 뒤 레딩으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서에 정식 사인할 예정.
설기현이 입단하는 레딩은 2005∼2006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우승해 팀 창단 후 135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입한 팀.
설기현은 울버햄프턴 시절인 지난해 레딩과 두 차례 경기를 치렀고 레딩 홈팬들에게서 야유를 받았다. 그는 “당시 ‘내가 레딩에 온다면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오게 됐다”며 “레딩 팬들의 야유를 응원으로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항상 꿈꾸던 리그였기 때문에 설렌다. 그러나 레딩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 숙제가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 상황을 편하게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울버햄프턴에서도 후반기에 많이 뛰지 못했는데 레딩은 더 나은 팀”이라며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잡고 감독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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