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천적을 쓰러뜨리다…19개월만에 김재범에 설욕

  • 입력 2006년 7월 15일 03시 00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4·KRA)가 ‘천적’ 김재범(21·용인대)을 꺾고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 대표로 뽑혔다.

이원희는 14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체급별 유도선수권 및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 73kg급 결승에서 김재범에게 효과승을 거뒀다.

기술이 뛰어난 이원희와 강력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김재범은 시종일관 백중세였다. 서로 지도 1개씩을 받아 팽팽히 맞서던 종료 58초 전 이원희가 빗당겨치기 기술로 들어오는 김재범을 되치기로 쓰러뜨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원희는 앞서 열린 조 결승에서도 김재범을 안뒤축걸기 유효로 따돌렸다.

2차 평가전까지 대표 선발 점수 37점을 얻은 이원희는 이 대회 우승으로 30점을 보태며 67점을 기록해 65점에 그친 김재범을 제치고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을 확정지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려 왔던 이원희에게 후배 김재범은 어려운 상대였다. 이원희는 2004년 12월 KRA컵 결승에서 김재범을 꺾은 이후 1년 7개월 동안 김재범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안병근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원희가 오른 발목 부상 이후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올해 들어 평지 대신 계단을 이용한 오르막 오르기 훈련과 로프 타기 등 상체 훈련에 주력하면서 되살아났다”며 “워낙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체력만 보강하면 도하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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