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리그까지 역대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첫 경기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81.8%(총 22회 중 18회). 하지만 1차전을 내준 정규리그 1위 국민은행의 저력은 무서웠다.
국민은행이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신한은행에 67-5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통산 두 번째이자 2002년 겨울리그 이후 4년 만의 챔프전 진출. 올 겨울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감독 교체의 아픔을 겪은 국민은행이기에 그 기쁨이 더했다.
여름리그에서 득점, 리바운드 1위 등 무려 6관왕을 차지했던 국민은행의 ‘러시아 특급’ 마리아 스테파노바는 25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까지는 전주원(16득점, 7어시스트), 진미정(17득점)을 앞세운 신한은행이 35-28로 리드. 하지만 3쿼터 종료 3분 20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한 국민은행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정선민(17득점)이 4쿼터에만 9점을 몰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 용병 센터 디종(8득점, 11리바운드)을 앞세워 스테파노바를 묶는 데 성공했던 신한은행은 4쿼터 초반 디종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최병식 국민은행 감독은 경기 후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데 초보 감독으로 감히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스테파노바 효과’가 첫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삼성생명과의 챔프전(5전 3선승제) 1차전은 20일 천안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 |||||
- | 1Q | 2Q | 3Q | 4Q | 합계 |
국민은행(2승1패) | 15 | 13 | 19 | 20 | 67 |
신한은행(1승2패) | 13 | 22 | 13 | 8 |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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