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Mr.올스타 감이 왔죠”

  • 입력 2006년 7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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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두산 포수 홍성흔이 딸 화리 양을 안고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딸과 함께…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두산 포수 홍성흔이 딸 화리 양을 안고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올스타전은 축제의 한마당이다. 팀 성적보다 개인 성적을 앞세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단, 조건은 팬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MVP)’에 뽑힌 두산 홍성흔(29)은 이 모든 것을 갖췄다. ‘쾌남아’라는 별명에 걸맞게 야구 실력과 재미있는 말솜씨, 그리고 선행까지 모든 것을 보여 줬다.

동군(삼성 두산 롯데 SK)의 선발 포수로 출전한 홍성흔은 2회말 2사 1루에서 서군(현대 한화 KIA LG)의 두 번째 투수 장원삼(현대)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와 6회에는 각각 안타를 터뜨렸다.

6회에는 후속 타자의 안타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밟는 멋진 플레이도 펼쳤다.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그가 1999년 데뷔 후 처음으로 ‘미스터 올스타’에 뽑힌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홍성흔의 활약에 힘입은 동군의 6-1 승리.

이게 끝이 아니었다. 홍성흔은 경기 후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며 말을 꺼냈다. 낮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호흡을 맞췄던 투수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꿈에 나왔다는 것. 홍성흔은 “찬호 형이 왜 연락이 없느냐면서 불러내더니 봉지에 금가루 약을 담아서 줬다. 찬호 형이 내게 상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웃었다.

홍성흔은 MVP로 뽑혀서 받은 상금 1000만 원 전액을 수해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위한 수재 의연금으로 쾌척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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