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는 이제 모두 사라졌다.
승리를 향한 포효만이 쩌렁쩌렁하게 필드에 울려 퍼졌다.
24일 잉글랜드 호일레이크 로열리버풀GC(파72·7258야드)에서 끝난 제135회 브리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우즈는 세계 최고(最古)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디 오픈(The Open)’에서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은제 주전자)’와 2년 연속 입을 맞췄다. 대회 2연패는 1983년 톰 잡슨(미국) 이후 23년 만이다. 우승 상금은 126만1584 달러(약 12억 원).
우즈는 메이저 통산 11승을 올리며 월터 헤이건(미국)과 메이저 최다승 공동 2위에 오르며 잭 니클로스(미국)의 최다승 기록(18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특히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들어간 11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역전 불허’의 신화를 이어갔다.
무엇보다도 5월 부친상에 이어 지난달 출전한 US오픈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아픈 기억도 말끔히 떨쳐냈다.
1∼3라운드에서 단 한 차례만 드라이버를 잡은 우즈는 이날도 2번 아이언 또는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을 하며 철저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으로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5번 홀(파5)에서 가볍게 투온에 성공한 뒤 6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우즈는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집중시키며 독주에 들어갔다.
전날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 그룹이었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우즈의 기세에 눌린 듯 좀처럼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지난달 갑작스러운 모친상을 당한 디마르코가 우즈에 2타 뒤진 2위(16언더파 272타)에 머물렀고 2002년 이후 4년 만의 정상을 노렸던 엘스는 3위(13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우즈와 맞대결을 벌인 가르시아는 전반에만 보기 4개로 무너지며 다니하라 히데토(일본)와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
허석호 공동11위 한국인 최고성적
최경주는 2라운드까지 공동 91위(2오버파 146타)에 그쳐 5년 만에 예선 탈락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22위(5언더파 283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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