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정선민(32)은 경기 전날 후배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따끔하게 한마디 했다. 그 효험 때문일까. 국민은행은 1, 2차전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국민은행이 24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81-73으로 꺾었다. 1, 2차전을 내리 내주고 벼랑 끝에서 거둔 소중한 승리였다. 앞서 열린 두 경기를 뒷심 부족으로 내준 국민은행은 3차전에서 작전을 바꿨다. 높이를 강조한 경기에서 벗어나 밀착 수비와 스피드로 승부를 걸었다.
국민은행의 ‘러시아 특급’ 마리아 스테파노바는 24득점, 2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삼성생명의 외곽슛이 림을 빗나갈 때마다 공은 어김없이 스테파노바의 손에 쥐여 있었다. 마산여고 6년 선후배 사이인 정선민(16득점, 10리바운드)과 신정자(10득점)는 4쿼터에서만 14점을 합작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생명 변연하는 그림 같은 3점슛 7개를 포함해 역대 챔프전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37점을 넣으며 펄펄 날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국민은행 최병식 감독은 “전반 밀착 수비로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은 “선수들이 방심했던 것 같다. 오늘은 팀플레이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의 4차전은 26일 오후 2시 국민은행의 홈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 | |||||
1Q | 2Q | 3Q | 4Q | 합계 | |
삼성생명(2승 1패) | 17 | 23 | 13 | 20 | 73 |
국민은행(1승 2패) | 27 | 17 | 14 | 23 | 81 |
용인=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