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6일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회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10안타 3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7승(6패)째를 따냈다. 박찬호는 4-3으로 앞선 7회 교체됐고 샌디에이고는 9회 3점을 도망가며 7-3으로 승리했다.
박찬호와 피아자 모두에게 이날 승리의 의미는 남달랐다. 박찬호는 1994년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1년까지 8시즌을 보냈고 피아자도 1992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거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이 구장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것은 1998년.
5만1334명의 LA 팬들이 구장을 가득 메운 이날 두 선수는 각각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3회 말 9번 타자 마크 헨드릭슨을 공 3개로 삼진을 잡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130년 역사상 1500탈삼진을 넘어선 선수는 불과 160명뿐이다. 현역 가운데 1500탈삼진은 23번째.
이어 피아자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린 뒤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2루타 때 3-2의 리드를 잡는 득점을 올렸다. 피아자가 메이저리그 통산 1000득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박찬호는 6회 2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때리며 점수를 4-2로 벌리는 등 타격에서도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89(38타수 11안타).
박찬호는 7일 필라델피아전 승리 이후 세 번째 도전 만에 승리를 맛봤다. 평균자책은 4.63으로 조금 낮췄다. 또 이날 승리는 후반기 들어 서재응(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 등 ‘코리안 선발 메이저리거 3인방’이 7차례 경기에서 1승도 못 올리는 부진을 끊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샌디에이고는 3연승을 내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킨 반면 다저스는 7연패에 빠졌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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