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업다운이 심한 이 코스는 마지막 18번 홀(파5·467야드)이 인상적입니다.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도그레그 홀인데 전체적인 지형은 내리막이고 그린 앞에는 개울이 흐릅니다. 티샷을 270야드 이상 날린다면 투온을 노릴 수 있지만 페어웨이 양쪽에 나무가 들어차 있어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의 선수처럼 무리한 투온보다는 안전한 공략으로 버디를 노립니다. 다만 홀 자체가 내리막 경사에 조성되어 있어 왼발 내리막 샷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왼발 내리막 샷은 여러모로 까다롭습니다. 지형 때문에 거리의 변화가 생겨 클럽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또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서는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 경우 ‘경사를 따라 스윙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먼저 셋 업 때 공의 위치를 한 개 정도 오른쪽으로 옮겨 놓아야 합니다. 경사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윙의 각도가 완만해지므로 좀 더 예리한 각도에서 공을 맞히기 위해서죠.
체중은 평소보다 조금 더 왼발 쪽에 싣지만 어깨를 꼭 경사의 각도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셋 업이 잘 되었다면 스윙의 폭을 평소보다 조금 작게 하면 됩니다. 그래야 체중의 이동 폭이 작아져 공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거든요.
다운스윙 때는 반드시 경사면을 따라 스윙한다는 기분으로 클럽을 휘두릅니다. 공을 향해 클럽을 내리치듯 스윙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제대로 스윙했다면 공은 평소보다 낮게 날아갈 겁니다.
간혹 공이 조금 더 멀리 간다는 분도 있지만 스윙 폭이 작아 거리는 생각만큼 멀리 가지 않습니다. 이런 분은 클럽을 바꾸는 것보다 그립을 조금 더 짧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저도 말씀드린 요령으로 1라운드 때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답니다.
<프랑스 에비앙에서>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