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사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다음 달 16일 대만에서 열리는 2007 아시안컵 대만과의 예선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예비 명단 36명을 발표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유럽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며 “수비와 공격 둘 다 가능하고 골을 넣는 토털사커를 할 줄 아는 선수를 중점적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25세 이하 젊은 선수가 무려 28명. 또 절반에 가까운 15명이 베어벡 감독과 처음 대면한다. 베어벡 감독의 세대교체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부상 때문에 간판 골키퍼 이운재는 빠졌고 월드컵 멤버인 김영광 김용대와 함께 정성룡 성경일이 포함됐다.
수비수도 대폭 교체됐다.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한 정인환 이강진을 비롯해 ‘조트리오’로 불리는 조병국 조성환 조용형이 포함되는 세대교체를 이뤘다.
김동석 권집 이종민이 포함된 미드필더도 파격적. 특히 19세의 김동석은 용강중을 졸업한 뒤 FC서울의 2군에서 뛰다 26일 수원전에서 동점골을 도우며 주목받았다.
또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무명의 장신 공격수 서동현의 발탁으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공격 전술의 실험도 예상된다.
한편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소속팀’이 비어 있는 선수가 있어 눈에 띄었다. 축구협회는 “안정환이 뒤스부르크와 계약이 끝난 걸로 아는데 아직 새로운 팀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소속팀을 표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에 입단한 안정환은 1년 5개월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팀이 2부 리그로 강등 시 이적할 수 있다는 옵션 조항을 뒀고 현재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된 뒤 이적할 팀을 물색하고 있다.
36명의 선수 중 프로축구 A3대회에 참가하는 이천수 최성국 이종민(이상 울산)과 해외파 이호 김동진 조재진 등 8명은 6일부터 시작하는 파주훈련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베어벡 감독은 10일 오후 대만 원정에 나설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한국축구대표팀 명단(아시안컵 예선 대만전 대비 예비 엔트리)
▽골키퍼=정성룡(포항), 김용대(성남), 김영광(전남), 성경일(전북) ▽수비수=조원희 송종국(이상 수원), 조성환 오범석(이상 포항), 조용형(제주), 정인환(전북),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김영철 장학영 조병국(이상 성남), 이강진(부산), 김동진(제니트), 양상민(전남) ▽미드필더=김남일 이관우(이상 수원), 백지훈 김동석 이을용(이상 서울), 김정우(나고야 그램퍼스), 김상식 김두현(이상 성남), 권집(전북), 이호(제니트), 이종민(울산) ▽공격수=안정환(소속팀 없음), 조재진(시미즈), 최성국 이천수(이상 울산), 정조국 박주영(이상 서울), 서동현 신영록(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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