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사장 이동호)가 31일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마라톤팀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대기업에서 마라톤팀이 창단된 것은 2000년 삼성전자 마라톤팀 창단 이후 무려 6년 만의 일이다. 국내 마라톤계는 대우자판 마라톤팀의 초대 단장을 맡은 박상설(51) 대우자판 전무이사와 초대 사령탑에 오른 백승도(38) 감독의 조합이 어떤 결과를 낼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단장은 1988년부터 6년간 프로축구 부산 대우 로얄스의 사무국장을 맡으며 부산을 1991년 우승으로 이끈 스포츠단 운영의 귀재.
백 감독은 1987년 5000m 한국기록을 세우는 등 중장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박 단장은 “저변 확대와 유망주 발굴에 힘써 마라톤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팀을 만들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 선수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우자판은 현재 건국대 출신 조근영(26)을 비롯해 7, 8명의 선수를 확보했고 11월엔 인천시육상경기연맹과 함께 신인 발굴 선발대회를 통해 숨은 진주를 찾을 계획이다. 박 단장은 “매년 15억 원가량을 투자해 팀을 키우고 인천지역 초중고교 육상팀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감독은 “최근 한국 선수들이 기초가 부실해 제대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키워 황영조 이봉주 같은 국제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우자판 마라톤팀의 탄생으로 삼성전자, 코오롱 등 ‘3강 체제’가 형성돼 선의의 경쟁이 예상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