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여자프로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 달러)이 3일 잉글랜드 랭커셔 주 블랙풀의 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파72·6463야드)에서 개막한다.
○ 바닷바람과 항아리벙커가 복병
코스가 아일랜드 해를 끼고 있는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라 바람이 강하다. 게다가 200여 개에 이르는 항아리 벙커도 복병. 링크스 코스의 벙커는 키가 큰 선수가 들어가도 머리만 겨우 보일 정도로 깊다. 또 크기가 작아 벙커에 빠진 볼은 대부분 깎아지른 벙커 벽에서 불과 1∼2m밖에 떨어지지 않아 탈출이 쉽지 않다. 2주 전 남자 브리티시오픈에서 드라이버 대신 롱 아이언을 적절하게 구사해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처럼 정확한 샷이 관건이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골프 ‘천재 소녀’ 미셸 위(16·나이키)는 2일 연습라운드를 한 뒤 “바람이 심해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바람에 익숙해 괜찮다”고 말했다.
○ 장정 타이틀 방어… 미셸 위 첫승 도전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장정(기업은행)을 비롯해 박세리(CJ), 김미현(KTF) 등 올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9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 22명이 출전한다. 6월 맥도널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한 박세리는 2001년 서닝데일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고 2년 뒤인 2003년에는 이번 대회 코스인 로열 리덤&세인트앤스에서 1타 차로 준우승한 경험이 있다. 올 시즌 2승을 기록한 김미현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 소렌스탐-캐리웹 “한국 10승 저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 그리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한국의 10승을 막을 후보들. 소렌스탐은 2003년 이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주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웹은 이미 세 차례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대회 최다승 기록 보유자.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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