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최다이닝 투구 경신… 7승 챙겨

  • 입력 2006년 8월 4일 03시 02분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사진)이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김병현은 7월 29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1999년 데뷔 후 자신의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인 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불과 닷새 뒤인 3일 밀워키와의 홈경기. 김병현은 다시 한번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경신하며 시즌 7승(6패)째를 따냈다. 8이닝 동안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1개도 내주지 않은 채 7안타 1실점의 완벽 투구. 게다가 김선우(콜로라도)와 주먹다짐을 벌인 적이 있는 일본인 투수 오카 도모카즈(30)와의 선발 맞대결 완승이었다.

김병현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쿠어스필드에서 올해 7승 가운데 5승을 따냈다. 시즌 평균 자책은 4.57이지만 쿠어스필드에서는 2.75밖에 되지 않는다. 역대 쿠어스필드 최소 평균자책(81이닝 이상) 기록 보유자인 데니 스타크(2002년 3.21)를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부진에 빠져 있던 콜로라도 타선은 1회부터 4안타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묶어 4득점하며 김병현에게 힘을 줬다. 김병현도 2회 오카에게서 우익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병현은 8회 토니 그윈 주니어에게 적시타를 맞아 유일한 점수를 내줬다. 콜로라도의 8-2 승리.

한편 복통과 빈혈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박찬호(33·샌디에이고)는 4일 수혈을 받을 예정이다.

토드 허치슨 팀 트레이너는 “상태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장출혈은 일단 멎었지만 왜 출혈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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