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가 전날 수혈을 받은 뒤 이날 워싱턴과의 경기를 앞둔 펫코파크 구장을 찾아 건강한 모습으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현재 몸 상태가 100%에 가깝고 두통도 사라졌다. 그동안 캡슐형 내시경을 이용해 위장 사진을 5000장이나 찍었다. 6일 재검진을 받아 봐야 하겠지만 별 다른 이상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빈혈 증세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에게 이번 일은 동료애를 확인한 좋은 경험이었다.
수혈이 필요하게 되자 팀 에이스인 제이크 피비, 그리고 우디 윌리엄스, 크리스 영 등 팀 동료들이 서로 피를 나누겠다고 나섰던 것. 박찬호는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동료들의 제의를 거절했지만 피비의 아내 케이티 씨의 제의까지는 거절하지 못했다. 케이티 씨는 수혈 뒤 졸도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호는 케이티 씨 외 마사지 치료사 켈리 바라브레스 씨와 로스앤젤레스의 한 지인으로부터 수혈 받았다.
박찬호는 “많은 사람이 내 안부를 걱정해 행복했다. 건강을 걱정하는 학생들의 팬레터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더그아웃에서 박찬호가 제이크 피비에게 “이제 난 너의 가족”이라고 농담하자 피비가 “맞다. 네 안에 내 아내의 일부가 있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의 말에 따르면 박찬호는 11일 엔트리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언론은 열흘 이내에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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