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라 한국 마라톤” 손기정 선생의 호령

  • 입력 2006년 8월 7일 03시 07분


1996년 5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제패 60주년’을 맞아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은 생전의 손기정 선생.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96년 5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제패 60주년’을 맞아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은 생전의 손기정 선생.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고 손기정 선생의 정신을 통해 한국 마라톤을 일깨운다.’

손기정 선생의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제패 70주년인 9일을 맞아 손 선생의 정신을 되살리는 뜻 깊은 행사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열린다.

손기정기념재단(이사장 강형구)은 서울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적십자사의 후원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손기정 동상 제막식과 기념 회고전을 연다.

동아일보사도 한국체육학회와 공동으로 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대강당에서 ‘손기정 선생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제패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일제의 강점 속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으로 세계를 제패해 조선 민족의 혼을 일깨운 손 선생의 쾌거를 되돌아보고 한국 마라톤의 미래를 새롭게 조명해 보는 시간이다. 심포지엄은 크게 손 선생의 베를린 마라톤 제패의 의미와 그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과 한국 마라톤의 현주소와 미래를 알아보는 것 등 두 가지 주제로 나뉘어 열린다.

한편 일본에서는 손 선생의 장남 손정인(62) 씨가 9일 요코하마 시 가나가와 한국회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70년 전 독일에서 마라톤이 시작된 시간인 오후 3시에 맞춰 진행된다. 베를린 올림픽 기록영화와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우승 장면을 함께 편집한 기념 영화도 상영될 예정. 8월 9일은 황영조가 금메달을 딴 날이기도 하다. 손정인 씨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나라’ 문제로 괴로움을 겪던 아버지의 모습을 전하고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기원했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최근 손정인 씨의 인터뷰기사를 싣고 손기정 선생의 70년 전 올림픽 메달 획득 과정과 이후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동아일보가 무기정간을 당한 사실 등을 소개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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