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의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개막전.
파워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김민수는 29분을 뛰며 양 팀 최다인 16점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
비록 한국은 터키의 장신 벽에 막혀 67-70으로 졌지만 경기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그에게 돌아갔다.
200cm의 큰 키에 스피드가 뛰어난 김민수는 과감한 돌파와 안정된 외곽 슛으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3쿼터에는 김승현(오리온스)의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양손 슬램 덩크를 선보여 관중의 함성을 받았다.
김민수는 “상대 선수들이 크고 힘이 좋아 힘들었지만 뭔가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농구로 성공하겠다며 2002년 모국을 찾았고 2004년 귀화 후 태극마크까지 달며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있다. 16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옷가게와 식당 등에서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가 최근 손을 심하게 다쳐 마음고생이 심한 그는 빨리 프로구단에 입단해 어머니를 모셔올 희망에 더욱 열심히 운동에 매달리고 있다.
최부영 감독은 “손발을 맞춘 지 20일밖에 안됐지만 끈적끈적한 수비를 보인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2일 유럽의 강호 리투아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Q 2Q 3Q 4Q 합계 터키(1승) 9 22 23 16 70 한국(1패) 14 18 19 16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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