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코리안 드림’을 쏘다

  • 입력 2006년 8월 12일 03시 01분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가 MVP로 뽑힌 뒤 상패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가 MVP로 뽑힌 뒤 상패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시원한 덩크슛 NBA에서 뛰고 있는 하승진이 1쿼터에 223cm의 큰 키를 앞세운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하승진이 버틴 골밑은 중량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시원한 덩크슛 NBA에서 뛰고 있는 하승진이 1쿼터에 223cm의 큰 키를 앞세운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하승진이 버틴 골밑은 중량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4·경희대)가 한국 농구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의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개막전.

파워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김민수는 29분을 뛰며 양 팀 최다인 16점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

비록 한국은 터키의 장신 벽에 막혀 67-70으로 졌지만 경기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그에게 돌아갔다.

200cm의 큰 키에 스피드가 뛰어난 김민수는 과감한 돌파와 안정된 외곽 슛으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3쿼터에는 김승현(오리온스)의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양손 슬램 덩크를 선보여 관중의 함성을 받았다.

김민수는 “상대 선수들이 크고 힘이 좋아 힘들었지만 뭔가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농구로 성공하겠다며 2002년 모국을 찾았고 2004년 귀화 후 태극마크까지 달며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있다. 16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옷가게와 식당 등에서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가 최근 손을 심하게 다쳐 마음고생이 심한 그는 빨리 프로구단에 입단해 어머니를 모셔올 희망에 더욱 열심히 운동에 매달리고 있다.

세대교체를 단행한 한국 농구 대표팀은 평균 신장 196cm인 ‘베스트 5’로 평균 204cm에 이르는 터키에 경기 막판까지 대등하게 맞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김승현과 양동근(모비스)을 내세운 가드진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하승진(223cm)이 버틴 골밑은 중량감이 떨어졌고 슈터 부재도 아쉬웠다. 방성윤(SK)은 4쿼터 6점을 포함해 12점.

최부영 감독은 “손발을 맞춘 지 20일밖에 안됐지만 끈적끈적한 수비를 보인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2일 유럽의 강호 리투아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1Q2Q3Q4Q합계
터키(1승)922231670
한국(1패)1418191667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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