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왼손 투수 신재웅(24·사진)이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안타 1개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로 완봉승을 거뒀다.
신재웅은 11일 한화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29타자를 상대하며 한화 타선을 침묵에 빠뜨렸다. 4회까지는 퍼펙트 투구였고 5회 이후에 볼넷 2개를 내줬다. 탈삼진은 4개를 잡았다. 1안타 완봉승은 역대 37번째.
동의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프로로 데뷔한 신재웅은 그동안 중간계투를 맡았다. 전날까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에 평균자책 4.43을 기록했다.
신재웅은 8회 선두 이범호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이도형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다음 타자 한상훈이 친 강습타구를 2루수 이종렬이 잘 잡아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 내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9회 한화 선두 타자 신경현에게 던진 초구가 왼쪽 안타로 연결되며 사상 11번째 노히트노런의 꿈은 아깝게 날아갔다.
전날 4년여 만에 홈런을 터뜨린 ‘돌아온 주장’ 서용빈 덕분에 23이닝 무득점 행진을 마감했던 LG는 이날 5안타로 6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화를 6-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3회 상대 실책과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얻은 뒤 4회 박경수의 투런 홈런으로 초반에 승부를 결정했다.
낙뢰로 인한 정전으로 경기가 22분간 중단됐던 마산 경기는 롯데가 이대호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을 5-4로 꺾었다. 홈런 선두 이대호는 1회에는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려 2위 그룹인 호세(롯데), 박재홍(SK)과의 격차를 2개로 늘렸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부상 때문에 전날 올 시즌 첫 출장했던 두산 김동주는 이날 자신의 올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5위 자리를 SK에 내주고 6위로 떨어졌다.
현대는 대구에서 삼성을 4-3으로 꺾고 3위 한화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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