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은 12일 FC서울을 극적으로 꺾은 뒤 “나 스스로 감동할 정도로 멋진 경기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협회(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8강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8533명의 관중은 승패를 떠나 멋진 드라마를 즐길 수 있었다.
K리그에서 최고 라이벌인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9분. 막 교체돼 들어간 실바가 이관우의 오른쪽 코너킥을 골 지역 중앙에서 차 넣었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22분 박주영이 단독 드리블을 한 뒤 오른발 슛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2분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두두의 연속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수원은 마토가 그림 같은 프리킥을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박호진이 두 차례 슛을 막아낸 수원이 6-5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2002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FA컵 정상을 노리게 됐다.
실업축구 N리그 소속의 고양 국민은행은 K리그 경남FC를 승부차기 끝에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호남대를 2-1로, 전남 드래곤즈는 대구FC를 2-0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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