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에 11회 연속 출전하는 프로축구 현역 최고령 골키퍼 김병지(36·FC서울·사진)는 ‘세월에 지지 않으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밝혔다.
김병지는 20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부 선발과 남부 선발의 올스타전에서 중부 선발 골키퍼로 나선다. 199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5년부터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1996년을 제외하고 빠짐없이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된다.
●‘경쟁’이 힘의 원동력… 500경기 출전이 목표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선수로서 기본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체력 관리를 위해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다. 즐겁게 경기를 하려고 했다. 때로는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하기도 했다. 너무 오버액션을 해서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팬들의 격려가 힘이 됐다. 골키퍼로서의 순발력과 민첩성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 왔다”고 말했다.
이운재(33·수원 삼성)와의 라이벌 의식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운재와 경쟁하고 싶었다. 지지 않으려고 K리그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경쟁의식이 그를 지치지 않게 한 원동력 중의 하나였음을 밝혔다.
●“국가대표?… 혼자 원한다고 될 일 아니다”
김병지는 국가대표로 다시 한번 뛰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혼자 원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현재 K리그 413경기에 나서 프로축구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그동안 425실점(경기당 1.03실점)의 짠물 수비를 했다. “여태까지의 출전 기록도 쉽지는 않았다. 500경기 출전을 이뤄 내고 싶은 열정이 있다. 힘든 여정을 마치고 해냈을 때의 기쁨이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두 아들 모두 축구선수로 키우고 싶다며 “집에 각종 공이 50개가 넘게 있다. 두 아들이 장난감보다 축구공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 중 지켜보며 가장 아쉬웠던 선수로는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고종수(전 전남)를 꼽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