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야마카시가 들어온 것은 2003년 5월. ‘야마카시 코리아(cafe.daum.net/yamakasikorea)’ 회장 김영민(32) 씨가 웹 서핑 중 이 스포츠를 발견하고 외국 자료를 구해 가며 독학으로 배웠다. 그해 12월 개봉된 영화 ‘야마카시’는 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현재 전국 16개 지부별로 월 1, 2회 모임을 갖는데 정기적으로 훈련하는 사람은 500여 명에 이른다고.
9일 경기 부천시 원미공원 내 교통안전 교육시설에서 훈련 중인 야마카시 코리아 회원을 만났다. 호리호리한 몸매의 젊은이들이 3m 높이의 육교에서 공중회전을 하면서 뛰어내린다.
이들의 묘기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던 문은숙(57) 씨는 “사람이 아니라 새 같다. 저렇게 위험한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민 회장은 “야마카시는 절대 혼자 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준비가 안 된 청소년들이 무턱대고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야마카시에는 꼭 지켜야 할 순서가 있다. 초보자들은 먼저 인공 암벽에서 6개월 이상 수련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3개월가량 1m 안팎의 펜스 넘기를 연습한다. 건물을 타고 넘는 것은 최소 경력이 9개월은 돼야 한다.
이후에도 높은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것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다. 실제로는 3m 안팎의 낮은 건물에서 훈련한다.
자칫하면 다칠 수 있는 이런 극한 스포츠를 왜 하는 것일까.
연세대 의대 고경봉(정신과) 교수는 “현대인들은 일상을 떠나 짜릿함을 맛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마카시를 즐기는 회원은 주로 10, 20대지만 지긋한 50대도 있다고 한다. 고난도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합기도 격투기 댄스 등 운동 경력자들이 많다고.
한 야마카시 동호인은 “극한 스포츠이기는 하지만 부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적당한 높이에서 이 스포츠를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이 기사 취재와 작성에는 이태호(서울시립대 법학과 3년) 대학생 인턴기자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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