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막을 올려 24일까지 8일 동안 열전을 치르는 제1회 고려대총장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가 바로 그 무대.
1965년 시작돼 올해로 42년 된 쌍용기 대회가 이번에 새롭게 변모한 것이다.
이 대회에는 남고부 14개 팀과 여고부 6개 팀이 출전해 고교 농구의 최강을 가린다. 아울러 장차 한국 농구를 이끌 유망주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
남고부에서는 나란히 예선 A조에 묶인 광신정산고와 명지고가 우승후보로 꼽힌다.
광신상고와 고려대를 거친 전수훈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광신정산고는 올해 고교 졸업반 최대어로 고려대에 진학할 예정인 유성호(센터)가 돋보인다. 청소년대표인 유성호는 키 200cm에 포워드와 센터를 넘나들며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한다. 이 대회를 위해 한 달 가까이 합숙을 하며 공을 들인 전 코치는 “올해 준우승만 두 차례 했는데 의미 있는 대회에서 원년 챔피언에 꼭 오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동국대에 스카우트된 가드 양승성과 광신중 시절 전국대회 3관왕의 주역인 2년생 삼총사 이동하 김건우 조상렬도 광신정산고의 믿음직스러운 주전이다.
명지고는 고교 최장신 선수인 208cm의 방덕원이 버티는 골밑이 무섭다. 117kg에 이르는 육중한 체구를 지닌 방덕원은 경기당 평균 20점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하는 명지고 전력의 핵심.
전통의 농구 명문 송도고와 올해 협회장기 우승팀 안양고도 정상을 넘본다.
여고부에서는 10월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가 유력한 대형 센터 이선화(182cm)를 앞세운 동일전산고와 숙명여고, 명신여고가 우승컵을 다툴 전망.
한편 지난달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녹지캠퍼스 내에 문을 연 화정체육관은 8000석 규모의 초현대식 시설을 갖춰 출전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고교농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상을 신설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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