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연패를 노리는 고마다이토마코마이(홋카이도)고와 첫 우승을 꿈꾸는 와세대실업고(서도쿄)와의 결승 재경기가 열린 효고 현 니시노미야 시 한신고시엔구장.
21일 오전 8시 50분 구장 측이 문을 열자마자 철야를 했거나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던 2100여 명이 밀려들었다. 경기가 시작된 오후 1시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5만 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직장을 결근한 회사원들도 속출했다.
일본의 고시엔은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지만 이번 88회 대회는 종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연장 15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 대 1 무승부로 끝난 20일 경기는 10년 만에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대부분의 유력일간지들과 방송들은 이날의 경기 내용과 37년 만의 결승 재경기 소식을 톱뉴스로 다뤘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TV 앞에는 수백 명씩 몰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만나는 사람마다 고시엔을 화제로 올렸다.
대회기간 총관중은 85만여 명으로 올해보다 경기수가 많았던 1998년을 제외하면 1991년 이후 최다였다.
올해 고시엔 열기의 가장 큰 원동력은 홈런 풍년. 21일 결승 재경기를 포함해 이번 고시엔에서는 모두 60개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22년째 깨지지 않았던 66회 대회의 47개보다 13개나 많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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