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이라도 해야하나”…한화 송진우, 200승 4번째 도전도 실패

  • 입력 2006년 8월 23일 03시 00분


“지긋지긋 아홉수”‘아홉수는 언제나 풀리려.’통산 200승에 도전했던 한화 송진우가 2-2로 맞선 7회 2사 2, 3루에서 현대 송지만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지긋지긋 아홉수”
‘아홉수는 언제나 풀리려.’통산 200승에 도전했던 한화 송진우가 2-2로 맞선 7회 2사 2, 3루에서 현대 송지만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199승에 1승 보태기가 이렇게 힘들 수가….

한화의 ‘노장 투수’ 송진우(40)가 22일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통산 200승 달성에 4번째로 도전했지만 또 한번 실패했다. 7월 30일 두산전에서 199승째를 기록한 이후 20일이 넘도록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는 것.

이날 경기 전 분위기는 송진우가 세 번째로 200승 달성에 도전했던 16일 SK와의 문학경기 때보다는 훨씬 좋았다. 당시 팀은 시즌 최다인 5연패 중이었다. 이 경기에서 막판 방망이가 터지며 연패를 끊은 한화는 이날 경기까지 5연승의 상승세.

스타트는 좋았다. 송진우는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5회까지 안타 2개만 내주며 현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선취점도 한화가 뽑았다. 0-0으로 맞선 5회말. 조원우와 고동진이 현대 선발 전준호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데이비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4번 타자 김태균이 들어섰다.

“200승 도와줘.” “회장님(송진우는 선수협의회 회장을 지낸 바 있음) 밀어줘.”

관중석의 폭발적인 응원에 답하듯 터진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 한화가 2-0으로 앞서 나가는 순간 송진우의 굳게 다문 입 끝에도 조금씩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위기는 바로 찾아왔다. 6회 현대 선두타자 서한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 다음 타자 송지만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가 됐고 유한준의 스퀴즈번트에 1점을, 이택근의 오른쪽 안타로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송진우는 7회 2사 2, 3루에서 송지만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으며 결국 무너졌다. 6과 3분의 2이닝 5안타 5실점으로 시즌 7패(6승)째.

현대는 이 점수를 잘 지켜 5-3으로 승리해 한화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잠실에선 KIA가 외국인 투수 그레이싱어의 7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홈팀 LG를 7-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레이싱어는 7월부터 7승 1패로 상승세.

대구에선 삼성이 1회 박한이와 박진만의 솔로포 2방을 포함해 4안타에 볼넷 하나를 묶어 4점을 뽑으며 4-0의 리드를 잡았고 결국 롯데에 4-2로 이겼다. 마무리 오승환은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해 9회까지 5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시즌 36세이브(2승 2패)째를 올렸다. SK는 박경완과 조중근의 4회 랑데부 홈런을 앞세워 7-4로 두산을 꺾었다.

▽잠실(KIA 10승 3패)
K I A0000520007
L G0000000011
[승]그레이싱어(선발·11승 10패)[패]신재웅(선발·1승 1패)[홈]장성호(5회 3점·12호·KIA)
▽대구(삼성 8승 5패)
롯 데0020000002
삼 성40000000×4
[승]전병호(선발·9승 4패)[세]오승환(8회·2승 2패 36세)[패]이상목(선발·8승 5패)[홈]박한이(1회·6호) 박진만(1회 3점·10호·이상 삼성)
▽대전(현대 6승 6패)
현 대0000023005
한 화0000201003
[승]전준호(선발·11승 1패 1세)[세]박준수(8회·3승 4패 30세)[패]송진우(선발·6승 7패)[홈]송지만(7회 3점·8호·현대)
▽문학(SK 9승 6패)
두 산0001201004
S K00320200×7
[승]이영욱(5회·5승 4패)[세]카브레라(9회·1승 2패 11세)[패]랜들(선발·12승 6패)[홈]박경완(4회·11호) 조중근(4회·1호·이상 SK)

팀 순위(22일)
순위승률승차
삼성583430.630
현대524310.5477.5
한화504220.5438.0
KIA454430.50611.5
SK485110.48513.5
두산434720.47814.0
롯데355120.40720.0
LG385740.40021.5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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