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롯데 “비, 싫다 싫어”…올해 27경기째 비로 취소

  • 입력 2006년 8월 25일 03시 00분


작년부터 롯데의 열성 팬들은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원해 왔다.

올해 롯데는 정말 가을에도 야구를 하게 생겼다. 다만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정규 시즌을 가을에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유독 비를 몰고 다니는 롯데가 다시 한번 구멍 뚫린 하늘을 보고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늦은 오후부터 대구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그치는가 싶더니 경기 시작과 함께 다시 비가 뿌렸다.

아예 시작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쉬움은 덜했을 것이다. 그런데 롯데는 선두 삼성을 상대로 경기 초반 완전히 기선을 제압하고도 성과 없이 물러나야 했다.

롯데는 1회 호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는 홈런 선두 호세가 우월 장외홈런(20호)을 터뜨렸고, 2위 이대호는 이에 뒤질세라 좌월 19호 홈런을 날렸다. 초반 3-0의 리드.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존 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3회초 1사 후 노게임이 선언되고 말았다.

롯데의 승리는 물론 호세와 이대호의 홈런 역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올시즌 팀의 5번째 우천 노게임.

이날 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올해 롯데는 우천으로 치르지 못한 경기가 27경기(홈 13경기, 원정 14경기)로 늘어났다. 8개 구단이 모두 합쳐 79경기가 밀린 가운데 롯데의 경기가 이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날까지 롯데는 고작 89경기만을 치러 경기를 가장 많이 한 SK(102경기)보다 무려 13경기가 적다. 남은 일정이 시즌 후반기에 몰리게 돼 롯데는 빨라야 10월 초에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소 경기 일정을 새롭게 짜야 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원정 거리가 가장 먼 롯데의 잔여 경기 처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최원호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3회 박용택의 선제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잠실(LG 4승 11패)
K I A0000010001
L G00203000×5
[승]최원호(선발·2승 4패) [패]이상화(선발·4승 5패) [홈]박용택(3회 2점·11호·LG)
▽문학(두산 7승 10패)
두 산0010120408
S K0020030005
[승]김덕윤(6회·4승) [세]정재훈(9회·1승 3패 30세) [패]이영욱(6회·5승 5패)
△대전(한화 7승7패·연장 11회)
현 대100000010 002
한 화011000000 013
[승]구대성(8회·2승 4패 30세) [패]송신영(9회·5승 5패) [홈]김태균(2회·10호·한화)

팀순위(24일)
순위승률승차
삼성593430.634-
현대534410.5468.0
한화514320.5438.5
KIA464530.50512.0
S K495210.48514.0
두산444820.47814.0
롯데355220.402321.0
L G395840.402122.0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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