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우리는 해외전훈 가서 돈 벌어온다”

이런 걸 두고 ‘꿩 먹고 알도 먹었다’고 해야 할까.

브루나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셸리뮬라컵 국제농구대회에 출전한 프로농구 SK 얘기다.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겸해 실전무대에 오른 SK는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항공료와 숙식비 등을 일부 보조받았다. 일본 미국 등지로 해외 훈련을 떠나는 다른 팀들에 비해 7000만 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었다. 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상금도 나온다. 우승 상금은 2만 브루나이 달러(약 1300만 원)다.

훈련 성과도 높다. 필리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대표농구팀이 출전하기 때문에 마치 정규시즌을 치르듯 팽팽한 긴장 속에 새 용병들과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전술을 점검할 수 있다. 숙소와 경기장이 가까워 훈련 집중도를 높인 SK는 예선 4경기에서 3승 1패로 일찌감치 4강 티켓을 따내 자신감도 얻었다.

이 대회는 3년 전만 해도 출전 팀 수준이 낮았고 대회 운영이 엉성해 국내 프로팀들의 외면을 받았다. SK도 지난해 처음 출전할 땐 망설였지만 알찬 수확을 얻어 올해 다시 찾았다는 김태환 감독의 설명. 이런 소문이 돌자 다른 국내 프로팀들에서는 내년부터 제비뽑기로 출전 팀을 결정하자는 말까지 나온다고.

반다르세리베가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