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외교사절’ 대접받는 농구감독 기분은?

  • 입력 2006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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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도 잘 안 되고 영 불편하네요, 허허.”

프로농구 SK 김태환(56) 감독은 요즘 농구 지도자가 아니라 외교관이라도 된 것 같다.

사연인즉…. 김 감독은 브루나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셸 리뮬라컵 국제농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인구 35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지만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덕분에 1인당 국민총생산이 2만5000달러에 이르는 자원 부국. 한국의 가장 가까운 에너지 공급국으로 국제무대에서 대표적인 친한(親韓) 국가. 최근에는 브루나이를 찾는 한국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사연 때문인지 브루나이 정부 각료들이 번갈아 가면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김 감독을 환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브루나이 내무부, 문화체육부 장관, 관광청장 등과 오찬 또는 만찬을 하며 농구와는 무관한 사회 문화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격식을 멀리하는 김 감독은 평균 2시간 가까이 되는 이런 자리가 어색한 게 사실.

“그래도 어떡합니까.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성의를 다해야죠.”

이쯤 되면 민간 외교사절이 따로 없는 듯하다.

반다르세리베가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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