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 때문에 개인 통산 200승은 말 그대로 대기록이다. 20년 동안 연평균 10승을 거둬야 얻을 수 있는 혹독한 자기 관리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13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20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개인통산 최다승 1위(511승)의 사이 영을 포함해 108명이다. 그중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는 347승의 로저 클레멘스(휴스턴)를 비롯해 10명. 일본에서는 통산 400승을 거둔 가네다 마사이치를 필두로 23명이 200승의 고지를 밟았다. 그중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단 한 명, 구도 기미야스(요미우리·215승)뿐이다.
송진우(40), 클레멘스(44), 구도(43)는 모두 자신이 뛰고 있는 리그의 최고령 투수다. 구도는 19세에, 클레멘스는 22세에, 송진우는 23세에 데뷔했다.
세 투수 중 나이는 클레멘스가 제일 많지만 데뷔 연도는 구도가 1982년으로 가장 이르다. 구도는 벌써 25년째, 클레멘스는 23년째 마운드에 서고 있다. 그에 비하면 송진우는 아직 18년밖에(?) 안 된다. 클레멘스는 데뷔한 해를 포함해 14년, 송진우는 18년, 구도는 23년 만에 200승을 돌파했다.
활동한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송진우의 승수는 클레멘스보다는 많이 뒤진다. 하지만 클레멘스에게는 하나도 없는 것이 송진우에게는 무려 102개나 있다. 바로 세이브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프로야구는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1990년 27세이브로 이 부문 정상에 올랐던 송진우는 1992년에는 다승왕(19승)과 최다 세이브왕(17세이브)을 동시에 거머쥐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개인 통산 102세이브(역대 9위)로 국내 프로야구에 10명뿐인 100세이브 투수이기도 한 송진우는 1982년 일본 프로야구 에나쓰 유타카(니혼햄·206승 193세이브)에 이어 한국 미국 일본을 통틀어 두 번째로 200승-100세이브를 동시에 기록하는 업적도 함께 세웠다.
눈앞의 승수 비교를 떠나 송진우가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광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송진우(한화) |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 구도 기미야스(요미우리) |
생년월일(나이) | 1966년생(40세) | 1962년생(44세) | 1963년생(43세) |
키-몸무게 | 180cm-75kg | 193cm-107kg | 176cm-80kg |
프로 데뷔연도 | 1989년 | 1984년 | 1982년 |
통산성적(29일 현재) | 200승142패102세(승률 0.585)평균자책 3.44탈삼진 1920개등판 580경기 | 347승176패(승률 0.663)평균자책 3.11탈삼진 4566개등판 685경기 | 215승129패3세(승률 0.625)평균자책 3.38탈삼진 2748개등판 557경기 |
올 시즌 성적 | 7승7패 | 6승4패 | 3승2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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