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스테이트팜클래식이 열리는데 피로가 겹친 데다 다른 스케줄 때문에 출전하지 않지만 캐디와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는 대회 코스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대회가 벌어지는 미국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의 더레일코스(파72·6649야드)는 다소 길고 벙커가 많아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14번 홀(파4·414야드)은 그린이 좁고 길게 세팅돼 있으며 페어웨이 양쪽과 그린 양쪽에 벙커가 있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습니다. 만약 티샷이 짧다면 5번 아이언 이상의 롱 아이언을 잡게 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홀에서는 과감한 티샷으로 최대한 비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오늘은 적어도 10야드 이상을 쉽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그렇다고 뭘 많이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거리를 늘리려고 억지로 회전을 빨리 하거나 그립을 꽉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스탠스의 폭도 똑같고 그립도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데 주력합니다. 그래야 임팩트 때 힘이 실리기 때문에 공을 멀리 보낼 수 있거든요.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힘을 모아서 한 번에 임팩트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다운스윙 때 손목의 코킹을 끝까지 유지했다가 순간적으로 코킹을 풀어서 임팩트를 해야 합니다.
톱스윙에서 만들어진 코킹의 각도를 유지하려면 다운스윙의 시작을 반드시 하체로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신도 모르게 양손의 위치가 허리 높이까지 내려오고 그 순간 재빨리 공을 때려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평소와 똑같은 자세에서도 10야드 정도 비거리를 더 낼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자세로 스윙을 하면 어딘가 어색하기 때문에 좋은 샷을 만들 확률이 적어집니다.
제가 말씀드린 요령만 잘 기억하셨다가 평소처럼 편한 자세에서 스윙해 보세요. 멋진 샷이 만들어질 거예요.
이미나 <미국올랜도에서>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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