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뛴다는 김동주…너무 자주 뽑힌 이병규…AG야구대표 잡음

  • 입력 2006년 9월 6일 02시 58분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명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4일 제2차 대표선수 선발위원회를 열어 22명을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그대로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갈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대표팀 불참을 선언한 선수도 있다.

김동주는 5일 두산-LG전을 앞두고 잠실야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뛸 수 있는 몸이 아니다. 이런 상태라면 나가도 잘할 수 없다”며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나라를 위해 뛰다 다친 경우 꼭 보상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주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깨를 다쳐 5개월 동안 재활훈련을 하는 바람에 올시즌이 끝난 뒤 예정됐던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이 불투명한 상태다. 전날 김재박 감독은 “대표 선발과 관련해 김동주와 사전 연락은 없었지만 국가의 부름이 있다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김동주는 곧바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5일 KBO 홈페이지와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댓글란에는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는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탈락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정 구단의 선수를 위해 추신수가 희생양이 됐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재박 감독의 소속팀인 현대 선수 3명(신철인 이택근 장원삼)이 모두 군 미필자라는 점도 지적됐다.

또 이병규(LG) 박재홍(SK) 구대성(한화) 등 대표팀에 단골로 뽑혔던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누리꾼도 많았다. 요미우리 이승엽으로부터는 불참 의사를 확인했지만 이들에게는 직접 참가 의사를 확인했는지도 의문이다. 이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한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잡을 명분도 마땅치 않다.

라이벌 대만이 일본 요미우리에서 뛰고 있는 장젠밍을 비롯해 정예 멤버를 출동시킬 예정인 가운데 출발부터 삐걱대는 한국팀이 아시아경기대회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는 사실상 확정 명단은 아니다. 9월까지는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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