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대만전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뽑아낼 골의 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로 한국(52위)에 비해 두 수는 아래인 대만을 이기는 것은 당연지사. 한국은 지난달 16일 대만 원정에선 3-0으로 이겼다.
핌 베어벡(사진)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도 다시 한번 평가할 수 있는 기회다. 2일 이란전 때 공세에서 수세로 돌아선 뒤 뒷심 부족으로 1-1로 비겨 ‘소심한 감독’이란 평가를 받은 베어벡 감독. 그가 수비 위주로 나올 대만을 대파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쓸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베어벡 감독은 5일 오전 경기 파주시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예정에 없던 ‘비밀 훈련’을 실시하며 대만전을 준비했다. 그는 “수비 위주로 나오는 팀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브라질이나 프랑스 등 세계적인 강팀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오늘 오전 전술훈련을 실시해 대만 수비라인을 깰 비책을 준비했다”며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대만이) 약체이기 때문에 유망주를 투입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라며 대만 전 각오를 밝혔다.
베어벡 감독이 빼들 카드는 장신 공격수 2명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투톱 포메이션이 될 전망. 나란히 185cm인 ‘꺽다리 선수’ 조재진(시미즈)과 정조국(서울)을 최전방에 투입한 뒤 좌우 사이드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대만의 밀집수비를 깰 계산. 베어벡 감독은 “아직 투톱을 쓸지 스리톱을 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4, 5일 훈련에서 조재진과 정조국을 투톱으로 세우는 훈련을 많이 해 4-3-3포메이션이 4-4-2로 바뀔 가능성이 큰 상태.
좌우 날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 FC)이 맡고 미드필드진은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성남)과 수비형 김남일(수원)이 중앙에 포진할 전망. 포백 수비라인은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김동진(제니트)-김상식(성남)-송종국(수원)이 나선다. 베어벡 감독은 이란 전에서 수비 실책을 한 김상식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승 1무(승점 7점)로 이란(1승 2무·승점 5점), 시리아(1승 1무 1패·승점 4점), 대만(3패)을 제치고 B조 1위를 지키고 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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