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유치위, 정부 지원의지에 의문
이상하게 들리지만 평창 유치위는 정부의 동계올림픽 유치 의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 국무총리실에서 유치위에 지원단을 파견했고 15개 관계 부처가 참가하는 정부지원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정부가 총력 지원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평창은 지방인 데다 광역자치단체장이 야당 정치인이라는 데서 피해의식이 비롯됐다.
[2]김정길씨 IOC위원 도전 변수
프라하에서 평창은 낙방했지만 김운용 당시 IOC 위원은 부위원장에 당선됐다. 이에 평창은 ‘한 나라에 두 개의 파이를 동시에 주지 않는다’는 IOC 불문율을 내세우며 김운용 책임론을 주장해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 과테말라에서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예고되고 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자격으로 IOC 위원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때처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가 결정된 다음 날 신규 IOC 위원 심사가 열린다.
[3]中-日등 아시아 몰표 기대 못해
IOC 불문율 중에는 올림픽 개최지의 대륙별 순환 원칙이란 게 있다. 1990년대 이후 이 관례는 대체로 지켜졌다. 평창은 2010년 밴쿠버(북미·동계), 2012년 런던(유럽·하계)에 이어 2014년은 아시아로 넘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2018년 백두산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을 발표했고 일본은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든든한 우방으로 여겨졌던 아시아에서조차 몰표를 얻기 힘든 상황이다.
[4]IOC위원 2명 줄어 외교력 약화
6월 22일 IOC의 최종 후보 도시 발표 때 평창은 종합점수 8.1점을 얻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8.6점)보다 0.5점이나 낮았다. 러시아 소치는 7.1점. 어차피 인프라에서는 잘츠부르크를 앞설 수 없는 만큼 스포츠 외교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IOC 위원은 3명에서 사실상 1명으로 줄었다. 자격 정지 중인 박용성 IOC 위원이 최소한 국제 스포츠계에서만이라도 활동할 수 있게 해 주자는 게 평창의 조심스러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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